짧은 가을이 갔어 그래서 외로웠던 거야// 요절한 가을 위로 낙엽을 덮어주었지// 무덤은 바람에 쓸려 더욱 쓸쓸하였어// 그 무덤 앞에서 김현식을 불러보다가// 짙은 안개 속에서 기형도를 생각했지// 노래로 시를 덮으며 가을과 작별하였어『난중일기』(2025, 동학시인선)
「가을 작별」은 부제에서 보듯 난중일기 70번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이로써 시인은 『난중일기』를 끝맺고 있다. 아래는 '시인의 말'의 한 부분이다.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난 중입니다. 충무공께서 지금 살아계신다면 일기는 계속되고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난을 그려보았습니다.심히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정말 지금도 난리 중에 있는 것이 맞다. 모두들 그 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천핸드폰바다이야기
신만고로 버틴다. 너나 할 것 없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심하게 고생 중이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을 두고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공동 책임, 연대 책임이라고 보아야 옳다. 정말 남의 잘못이 아니라 내 탓이다.시인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난중일기」연작을 어기차게 이어왔다. 시의적절한 일이다. 시조로 난세를 그리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는 일은 옵션거래방법
곧 시조 정신에 충실한 방법이다. 이렇듯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의 발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호우 선생의 '살구꽃 서정과 깃발의 힘'을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아울러 이영도 선생의 시대의식의 생생한 육화를 떠올려 보아야 한다. 서정의 본질을 천착하면서도 우리 민족이 직면하고 있는 엄중한 사태를 직시하고 그것을 시조로 형상화하는 일에대북관련주
몰두한 선진 시인들의 꿋꿋한 시 정신을 마음 깊이 아로새기고 기려야 한다. 이달균 시인은 그간 적지 않은 명편을 생산하여 문단의 주목을 끌었다. 오랜 자유시의 이력과 기량이 시조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우리 시조시단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독보적인 개성미로 이미 '이달균 시조시학'을 축성하였으니, 후진에게는 귀감이다.「가을 작별」에는 가수 김현식온라인릴게임
, 시인 기형도가 등장하여 그 깊이가 더 깊어졌다. 그로 말미암아 애수도 더 깊어졌다. 가슴에 스며드는 슬픈 근심이 심화 되고 있지만, 그것이 절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외롭고 쓸쓸하였기에 노래로 시를 덮으며 가을과 작별한 화자는 겨울 초입에 다시금 자신을 벼리며,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난중일기」는 끝을 맺지만, 난세는 이어지고 있기에 다른 방식으로주식형펀드추천
「난중일기」의 도저한 정신은 면면히 이어질 터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난중일기」를 민족의 운율, 연작시조로 재구성한 이달균 시인의 곡진한 시학적 성취라고 보았다. 적절한 평가다.이정환(시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