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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전기선·가스통… ‘산불위험·경관 훼손’
시, 공무원 등 80명 투입 ‘행정대집행’ 돌입
산속이라 사람 직접 철거·폐기물 운송 고돼
150번 넘게 산 오르며 설득… 충돌없이 진행







남양주 불암산 계곡 두꺼비 바위 아래에 무속인들의 기도 용품 등이 널려있다. 2025.9.12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촛불, 향, 취스윙매매기법
사도구는 물론 전기선, 유류통까지 싹 다 치웁니다… 포대자루에 담아 지게에 실으세요.”

남양주 불암산 계곡을 따라 우후죽순 생겨난 무속인들의 불법건축물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12일 찾은 남양주시의 행정대집행 현장. 식송마을 바로 위 불암산 계곡 400m 구간에 시 건축과 및 별내행정복레드로버 주식
지센터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 등 80명이 투입돼 무속관련 부속물,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반출하고 있었다.
철거를 둘러싼 큰 마찰은 없었다. 아직 남아있는 몇몇 무속인들은 커피도 타 주는 등 협조적이었다.
굴착기가 동원되긴 했지만 철거 현장 곳곳이 산속 계곡 주변으로 장비 투입이 어려운 곳이 많아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작신성솔라에너지 주식
업하고 폐기·잔여물은 직접 지게를 지고 운반했다.



12일 남양주 불암산 계곡에서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9.12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번에 철거 대상이 된인선이엔티 주식
불암산 불법건축물은 총 55개소, 총면적은 91만여 ㎡다. 무속관련뿐만아니라 컨테이너, LPG 가스통 등 숙식을 위한 시설이 즐비하다. 거대한 두꺼비 바위 주변은 촛불과 향을 피우고 무속 관련 부속물들을 태우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불법 설치된 화장실은 비가 많이 오면 계곡으로 흘러 넘치는 구조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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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불법건축물들은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대형 화재·산불 등 발생 위험이 매우 커 수십년간 지역의 불안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에 시는 시민들의 안전 확보, 훼손된 자연 복원 등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다.
■불암산으로 모여든 무속인들
남양주 명산 불암산(佛巖山)은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은 바위산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으로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어 509.7m 높이에 비해 경관이 좋다.
그래서인지 1970년부터 불암산에 무속인들의 불법건축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기도 명산’으로 알려지면서 제주도는 물론 호남,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집성촌 마냥 형성됐다. 이날 현장에서도 무속인 3명이 불암산 계곡을 찾았다가 철거작업을 보고는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또 이렇게 형성된 ‘굿당’ 등 일대 불법건축물 중에는 권리금이 붙어 2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남양주 불암산에서 철거된 불법건축물 폐기물을 철거업체 직원이 직접 지게를 이용해 산아래로 옮기고 있다. 2025.5.12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공무원들의 끈질긴 설득
그동안 시는 불암산 불법건축물에 대해 자진철거 계고와 시정명령을 시행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8월 행정대집행 계고와 영장 송부를 거쳐 강제 철거에 나섰다.
40여 년간 개선안된 이곳에서 이날 큰 충돌없이 철거작업이 진행된 뒷면에는 별내행정복지센터 도시건축과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무속인들을 만나 자진 철거를 종용·설득했다. 처음에는 반발도 많았다. 1천500만~2천만원의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는데 철거는 수용하기 힘든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3월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무속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별내행정복지센터 정보영 팀장과 직원들은 불암산만 150번 이상 오르면서 법적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설명, 드디어 지난 5일 마지막 남은 한사람까지 설득해냈다.



남양주 불암산 두꺼비 바위 아래에 설치된 기도처(사진 왼쪽)와 돌로 만들어진 기도처. 2025.9.12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불암산 계곡은 인근 식송마을과 거리가 불과 100m도 안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곳을 찾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등산로 주변 무속 관련시설로 인한 음험한 분위기는 불안감을 조성했고, 꽹과리 소음부터 향내 역시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식송마을 주민은 물론 남양주 시민들까지 불암산을 오롯이 즐길수 있게됐다. 식송마을 주민 이은주(47)씨는 “집앞이 바로 불암산 계곡인데 촛불이나 향 냄새로 인해 산에 갈수가 없었다. 특히 무속인들이 많아 무서윘다”면서 “이번 철거로 주민들이 등산할 수 있게됐다”고 반색했다.
이와관련 주광덕 시장은 “이번 행정대집행은 수십 년간 누적돼 온 안전의 뇌관을 제거하고 자연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드리게 됐다. 오래된 난제를 민선 8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마침내 해결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불법·위험 요소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미뤄온 과제들도 과감하게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