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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윤인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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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서울 주요 시내면세점들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렸고, 샤넬·디올 등 명품 브랜드 내에서도 고가 가방이나 의류 대신에 립스틱, 향수 등 저가 화장품 제품군에 인파가 집중됐다.
명품도 저가 화장품 중심으로 인파 몰려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입구는 아침부터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분 간격으로 운시황방송
행하는 셔틀버스에서 20명 안팎의 승객들이 내렸다. 이들 중 남성들은 대부분 짧은 머리에 가벼운 반팔 차림이었고, 여성들은 원피스에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인파 속에서 중국어가 들려왔다. 이들은 건물 1층을 지나 곧장 지하 1층 화장품 브랜드 매장으로 향했다.
지하 1층은 미샤, 더페이스샵, 탬버린즈, 이니스프리 등대상홀딩스 주식
화장품 브랜드와 MLB, 마리떼 등 의류 브랜드 등 중저가 제품군의 점포들이 입점해 있었다. 한산했던 매장 안이 개점 20분 만에 250~300명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샤넬, 디올 등 고가 명품 브랜드 매장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렸다. 다만, 이들이 이곳 명품 브랜드에서 주로 찾은 제품은 고가 의류나 가방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주식구입
화장품이었다.
샤넬 화장품이 입점해있는 1층을 중심으로 붐볐다. 계산대 주변은 쇼핑백을 든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일부 고객들은 립스틱 5~6개를 손등에 직접 발라 색상을 비교했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진열 제품을 찍은 후 일행에게 보여주며 무엇을 고를지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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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신라면세점 서울점 입구 앞에서 쇼핑백 여러 개를 준비하고 있다. 양지훈 인턴기자
일행 중 한 명이 줄을 잡으면 다른 한 명이 진열대에서 제품을 확인해 가져오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모습도 다수 포착됐다. 한 샤넬 점원은 "우리 점포는 자체 행사를SK주식
열지 않아도 중국인 손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명동 신세계면세점 10층 디올 매장 역시 진열대 위에 설치된 거울 앞에서 색조 화장품을 눈가에 직접 발라 보려는 여성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인 관광객 40여 명이 줄을 선 채 계산대 앞에서 대기했고, 계산대 옆에 비치된 시향용 향수 4병은 거의 비어 있었다.
디올 매장 맞은 편 벽면에 앉아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던 중국인 관광객 A씨는 "디올 화장품이 중국보다 싸서 이곳 한국 면세점에 왔다. 30분째 대기 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온 中관광객들…"여권당 50개로 판매 제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중저가 화장품 매장 부스 앞에 대기 중인 외국인 관광객. 양지훈 인턴기자
명품을 제외한 일반 중저가 제품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날 찾은 명동 신세계면세점 엘리베이터 두 대 모두 외국인 관광객들로 계속 붐볐다. 지하층에서부터 '만원' 표시가 떴다가 면세점이 위치한 8층에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8층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들은 곧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MLB, FILA 등 중저가 브랜드 점포가 입점한 9층으로 올라갔다.
MLB 직원 A씨는 "최근 한 번에 수십 개의 제품을 구매하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 때문에 여권 당 50개로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역시 중저가 화장품·의류 브랜드가 입점한 10층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매장을 둘러보던 중국인 관광객 B씨는 "샤넬 향수를 사고 내려오는 길에 MLB에 들렀다"고 말했다.
일반 화장품 매장 역시 중저가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들 매장에선 인당 10개가 넘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는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올영과 마찬가지로 시내면세점도 중저가 열풍
롯데면세점 명동점 9층 MLB 매장에서 의류와 신발을 살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양지훈 인턴기자
시내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얼마나 고급스럽나'보다 '얼마나 실속이 있나'에 가까웠다. 화려한 외관과 함께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명품 매장 앞은 비교적 한산했던 반면, 실용성과 가성비가 강조된 중저가 매장에는 인파로 붐볐다. 현장 직원들도 "요즘은 비싼 브랜드보다 저렴한 토산(土産) 브랜드를 먼저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흐름은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올리브영을 즐겨 찾는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가성비 좋은 핫템(핫한 아이템)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와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확보하고, 국내에서만 접할 수 있는 가격대와 구색을 갖춘 매장을 찾아 직접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예전처럼 브랜드만 보고 들어오는 손님은 많지 않다"며 "이젠 한국에서만 가능한 '실속 쇼핑'이 핵심 기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저가 매장 직원도 "한 달 전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끔 들르던 정도였는데, 요즘엔 하루에도 수십 명이 제품 사진을 들고 찾아온다"며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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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양지훈 인턴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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