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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2만 명 이상 줄었다. 정부가 의대 증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모집 인원이 크게 줄자 수험생들이 무리하지 않고 안정 지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부울경 의대 경쟁률 소폭 상승
전국 4년제 193개 대학은 지난 12일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의대가 설치된 39개 대학도 같은 날 접수를 마쳤다.
부울경 의대 6곳(부산대·동아대·인제대·고신대·경상국립대·울산대)의 평균 경쟁률은 12.80 대 1로 나타났다. 총 327명 모집(정원 외 포함) 에 4184명이 지원했으며, 지난해 11.34 대 1(318명 모집, 3605명 지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모집 인원보다 지원자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며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학별로 경쟁률(학생부교과 지역인재전형 기준)을 살펴보면 △부산대 8.00 대 1 △동아대 13.47 대 1 △인제대 4.97 대 1 △고신대 15.76 대 1 직장인대출한도 △경상국립대 6.83 대 1 △울산대 12.85 대 1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지원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일반전형 지원자는 4만 9795명으로 지난해 7만 507명보다 2만 714명 줄었다. 모집 정원 역시 2881명에서 1943명으로 30% 이상 축소됐다. 이에 경쟁률은 메리츠자산운용 지난해 24.47 대 1에서 올해 25.63 대 1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권 주요 의대 경쟁률은 △서울대 10.92 대 1 △연세대 10.86 대 1 △성균관대 140.04 대 1 △고려대 22.97 대 1 △경희대 42.20 대 1 △이화여대 58.17 대 1이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정부의 신용등급확인 의대 증원 정책 취소로 모집 인원이 줄자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는 지방권 학생들이 권역 대학에 안정 지원한 뒤 수도권에 도전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지방과 수도권 모두 안정 지원 추세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약대·한의대도 의대 정원 축소 여파
의대 정원 축소는 약학대학과 한의대 핸드폰요금10만원 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의대로 진학하면서 약대와 한의대 입시 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그만큼 지원자도 몰려 경쟁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의대 정원이 다시 줄고 안정 지원 경향까지 겹치면서 약대와 한의대 경쟁률이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부산에서 약대를 운영하는 부산대와 경성대는 각각 경쟁률이 14.67 대 1(12명 모집, 176명 지원), 18.67 대 1(18명 모집, 336명 지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각각 27.92 대 1과 34.33 대 1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한의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동의대 한의대학은 10.82 대 1(17명 모집, 184명 지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19.14 대 1(14명 모집, 268명 지원)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부산 4년제 경쟁률 6.46 대 1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14곳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정원 외 포함)은 6.46 대 1을 기록했다. 총 2만 7790명 모집에 17만 9655명 지원자가 몰렸다. 대학별로는 부산대가 10.08 대 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국립부경대(8.75 대 1), 한국해양대(8.69 대 1), 부산가톨릭대(8.08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서울대 8.12 대 1 △연세대 15.10 대 1 △고려대 20.35 대 1 △성균관대 32.49 대 1 △경희대 25.27 대 1 △이화여대 15.56 대 1 △한국외대 22.63 대 1 △서울시립대 17.92 대 1이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면접이나 논술 전형이 남아 있는 학생들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예년보다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정시까지 내다보며 수능 준비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