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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청주 전시장 5층에 마련된 특별전 '차오르는 밤' 전경. 이솔 기자


서쪽의 캄캄한 밤을 지나 동쪽 여명이 움트는 곳을 향한 길,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네오룬도 동쪽 방향으로 향해 있다. 마치 동녘을 보며 질주하는 듯한 자동차 주변에는 한국의 정신을 담은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밤의 시간을 나타내는 공간에는 한국의 산세를 나타낸 실로 만든 설치 공예품이 걸려 있고 푸르스름한 아침의 공간에는 도자와 유리 공예가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지난 10일 방문한 제네시스 차량 전시장 '제네시스 청주' 5층에서는 특별전 '차오르는 밤:Night in Motion'이 열리고 있었다. 제네시스가 청주공예비엔레 조직위원회, 청주시한국MDS테크 주식
공예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문화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한 전시다. 비엔날레 개폐막과 같은 일정으로 11월 2일까지 쭉 이어진다.



정소윤 작가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방문객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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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청주의 특별전은 브랜드 공간이 출범한 '터'의 개념을 확장하고 전시 공간과 지역이 가진 문화 특성을 결합해 추진했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청주는 예로부터 공예 장인들이 거주하면서 한국의 전통 공예의 맥을 이어온 지역이다. 차량 구매 상담을 위해 제네시스 청주를 찾은 방문객들은 5층에 꾸려진 특별 전시를 보며 우연한 기회에 문화예술 경험황금성사이트
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2023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 작가 3인이 참여했다. 3개의 섹션을 3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렸다. 맨 서쪽에 자리한 첫번째 섹션에는 정소윤 작가(34)가 염색한 투명실을 재봉해 완성한 산수화 설치물이 걸려있다. 차창 밖으로 봐왔던 누구에게나 익숙한 산의 능선이 관객을 포근하게 맞이한다.주식ARS
산세를 표시한 작품 중 일부는 옆으로 누운 사람의 얼굴도 연상케 했다. 밤의 산을 빠져나오는 듯한 네오룬을 통해 '차오르는 밤'이라는 전시 타이틀의 중의적인 의미도 감지할 수 있었다.



김호정 작가의 도자 공예품을 감상하는 방문객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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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룬을 지나면 곧 두세번째 섹션이 나타난다. 땅의 물성과 우주의 시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호정 작가(37)의 도자 작품, 그리고 숨을 불어넣는 기법을 활용해 유리 속에 무한한 세계를 확장하는 박성훈 작가(40)의 유리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공예품과 함께 한 자동차 네오룬에서도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건 색감과 디자인 덕분.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등장하는 '사자 보이즈'의 의상 색감을 떠올리게 하는 검정색 외관과 보라색의 시트에 더해 한국의 단청을 연상케 하는 내부 시트의 무늬까지 닮았다. 전통의 현대적인 고민을 자동차로 구현해낸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박성훈 작가의 유리 공예품을 둘러보는 방문객의 모습. 이솔 기자


네오룬은 지난해 3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공개됐던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디자인과 기술의 유기적 결합으로 제네시스의 미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모델이다. 내년 중 시판을 앞두고 있다고. 조상민 제네시스 공간담당 매니저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철학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청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이해원 기자